복잡한 세계 경제의 구조를 단순화하기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단순화해서 정리를 해 보면 아래처럼 분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국가, 대륙별 역할을 기준으로 세계 경제 지도를 그려 보면
① 세계 경제 지도 : 최종 소비시장 - 미국, 유럽
세계 경제 지도의 핵심
세계 경제를 이끄는 최종 시장이면서 세계의 금융, 기술, 소비시장을 이끄는 리더 지역입니다. 미국의 달러는 기축통화, 유로는 준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의 시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국경제는 세계경제의 중심입니다. 미국이 소비를 해 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국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지만, 우리 나라 역시 과거에는(그리고 지금도) 미국에 수출을 함으로서 달러를 모으고 경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지금은 중국이 미국과 G2를 이루고 향후에 중국경제가 미국경제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꽤 오랜 기간동안 중국경제가 미국경제를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미국은 드넓은 영토에서 나오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세계 최고의 기술력, 그리고 거대한 내수시장을 덕분에, 최악의 경우 외부와의 교역을 단절하더라도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수출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가 많고 부자도 많지만 빈곤층 역시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인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출을 통해 계속 성장해야만 국가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구가 너무 많아서 자원이나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없습니다. 수입을 해야만 합니다. 무역에 문제가 생기면 타격을 받습니다.
즉, 미국경제는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할 수 있는 구조이고, 중국경제는 외부로부터 계속해서 돈과 자원이 유입되어야만 유지가 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구조 때문에 미국은 중국에게 공세적인 반면, 중국은 미국의 관세, 금융제제 등에 수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② 세계 경제 지도 : 공장 - 아시아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 기반으로, 각종 제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국가들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지하자원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영토 면적에 비해 인구가 매우 많으며 유럽이나 미국 대비 금융 경쟁력이 매우 낙후되었기 때문에 열심히 제품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을 해야만 국가가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산층이 매우 두텁고 1억이 넘는 인구 덕분에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춘 일본은 한국에 비해 전체 경제에서 수출에 의존하는 정도가 훨씬 낮긴 합니다.
반면 한국은 '국토 면적에 비해선 많지만 자체 내수시장을 형성하기엔 조금 모자란' 인구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지하자원, 자급자족이 되지 않는 식량 등으로 인해 열심히 제품을 만들어 팔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그래서 대외 변수에 매우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③ 세계 경제 지도 : 광산 - 중동, 호주, 남미, 러시아 등 자원부국들
석유, 천연가스, 철광석, 석탄, 구리 등 지하자원을 채굴하여 위 2번, '공장'에 해당하는 국가들에게 수출하는 나라들입니다.
넒은 영토와 풍부한 지하자원 덕분에 공장 국가들에 비해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국가들입니다.
물론 그러한 외적 조건을 갖추었다고 해서 다 잘사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 투명성, 사회 구조, 부의 재분배 시스템 등으로 인해 일부 부유층들에게만 부가 집중되어, 평균 1인당 국민소득은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발견된 석유 덕문에 이권을 차지한 소수 권력자, 지배층들은 어마어하한 부자가 되었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합니다. 남미 국가들 역시 빈부격차가 극심합니다. 선진국에 속하는 호주는 비교적 고르게 부유한 편이죠.
이상 위 내용을 토대로 세계 경제 지도의 대략적인 구조를 보면
"광산" 국가들이 천연자원을 채굴하여 "공장" 국가에 수출
"공장" 국가들은 천원자원을 수입하고 이것으로 제품을 만들어 "시장"국가에 수출
"시장" 국가는(미국)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여 "공장"에 지급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네요(물론, 역할이 이렇게 딱 나뉘는 것은 아니고 국가별로 서로 다른 역할들이 뒤섞여 있죠). 그런데 세계 경제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달러는 금본위제도 폐지 전에는 금에 의해 그 가치가 보증되었으나 금본위제도 폐지 후에는 그 가치를 뒷받침할 실물 없이 미국 정부에 대한 신용만으로 그 가치가 유지되고 있는 화폐가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세계 경제는 미국 정부에 대한 신용으로 가치가 뒷받침되는 달러가 시장-공장-광산을 순환하며 지탱하고 있고, 그 신용이 무너지면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도 도미노처럼 무너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지키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기축통화 달러는 미국경제의 핵심 중의 핵심이며, 미국은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다 합니다.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에 준하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얻지 못한다면 절대로 미국경제를 능가할 수 없습니다.
중국도 그런 지위를 얻기 위해 애를 쓰겠지만, 미국이 그걸 가만히 두고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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