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웅진코웨이는 한때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이었습니다. 주가가 폭등했었습니다.
그 때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PER, PBR이 높은데 계속 올라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주가가 계속 상승했습니다. 그 때가 2014년 하반기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이들 종목의 폭등을 보면서, 주가를 형성하는 근원적인 힘과, 투자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가? 실적과 주가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전통적인 가치투자에서는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아 시장이 그 가치를 알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밸류에이션 지표가 PER과 PBR이고 여기에 높은 ROE와 낮은 부채비율, 그리고 성장성까지 갖추면 금상첨화죠.
그런데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웅진코웨이는 이런 전통적인 기준에서 한동안 비켜나 있습니다. 밸류상 그렇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가치투자자의 눈에는 고평가 거품주로 보였겠죠) 계속해서 주가가 상승했고 그래서 PER과 PBR값이 매우 높아져 있었습니다.
언제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높은 밸류였습니다.
2014년 하반기 무렵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웅진코웨이는 그렇게 핫 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2019년, 세 종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모레퍼시픽, PER 30 / PBR 2.25>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이 급 추락하면서 주가도 추락했습니다. 매출은 유지되고 있으나 이익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익이 줄면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주가는 그 이상으로 폭락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처참합니다
<호텔신라, PER 30 / PBR 4>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가 2018년, 2019년 다시 상승세입니다. 주가 역시 폭락했다가 실적 증가와 함께 다시 올라갔습니다.
<웅진코웨이, PER 18 / PBR 5.72>
실적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주가는 횡보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미래 상승분까지 당겨서 상승했고, 이후 주가가 횡보한 케이스입니다.
다시 한번 위에서 했던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가? 실적과 주가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당연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기대감에 의해 과도하게 오른 주가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크게 하락합니다.
실적하락에 의해 주가가 떨어졌더라도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는 다시 오릅니다.
주가는 미래 기대감을 땡겨 상승할 수도 있다. 이 때는 실적이 계속 오르더라도 주가는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
실적과 주가, 밸류에이션은 분명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학공식처럼 비례하지 않습니다. 주식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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