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투자 / / 2019. 1. 11. 01:13

조선업계 근황 -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vs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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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주력산업 중 하나이자 특히 경남권 경제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하는 조선업이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및 중국발 물량게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소조선소들은 목숨만 유지하는 좀비기업이 되었거나 아예 사라져 버렸고, 빅3 조선소(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들도 해양플랜트 역풍으로 몇년전 조단위의 적자를 기록하며 그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그 문제 많던 해양플랜트 공사들이 건조가 완료되어 대부분 인도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조선경기는 조금씩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몇 년전 상황이 어려울 때, 빅3조선소들(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중 그 중 가장 상황이 심각했던 곳은 대우조선해양입니다.


그 다음, 대우조선해양보단 조금 낫긴 했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둘 다 조단위의 적자를 내며 해양플랜트의 수렁 속에 빠져 허우적댔었고, 삼성중공업의 유증에 이어 현대중공업마저 유증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폭락했었습니다.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하지만 대마불사라고, 빅3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되어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여전히 선박건조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해양플랜트에서 뼈아픈 수업료를 내며 경험을 쌓았으며, 또 그냥 망하게 두기에는 각 회사들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정부에서도 절대 망하게 놔 둘 수 없는 회사들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10조원을 지원해 준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짜 문제는 STX조선, 한진중공업 및 그 외 중견, 중소조선소들입니다.


여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빅3 조선소들과는 달리 STX, 한진중공업 중소조선소들은 중국과 일본 조선소들을 상대할 수 있는 특화된 경쟁력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뛰어나지 않은데 가격 경쟁에서 많이 밀립니다.


글로벌 경기불황과 선박 공급 과잉으로 인해 벌크선 같이 건조가 쉬운 선박을 주로 생산하던 중소 조선소들은 마찬가지로 같은 선종의 선박들을 건조하는 중국 조선소들과의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고 망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조선소들들도 같이 망해가고 있습니다.


호황기때 인도된 배가 너무 많아서 한동안은 이런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작년(2018년)에는 LNG 수요 및 가격 급등으로 LNG선이 많이 발주되면서 조선소들에게 일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올해도 LNG선이 조선소들을 먹여살릴 것 같습니다. 그 외 컨테이너선 같은 다른 선박들은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조선업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의 본질은 "공급과잉"입니다.


2003~2007년 조선경기가 초호황일 때 다들 조선업에 뛰어들면서 세계적으로 수많은 조선소들이 생겨났고, 호황이 지속되는 동안은 다들 풍족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금융위기가 오면서 경기침체가 이어졌습니다.한동안은 그간 쌓아놓은 수주잔고로 버틸 수 있었지만 깊어지는 경기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체력이 약한 중소 조선소들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빅3 조선소들은 당시 고유가 붐을 타고 쏟아지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부족한 원천기술력과 경험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유가가 하락하여 이제는 해양플랜트 시장도 발주가 뜸한 상태로 소강 중입니다.




100달러 수준의 고유가가 계속 유지되었다면 발주처에서 공사 손실을 체인지오더 형태로 보전해 주었을 것이고, 새로운 수주도 계속 받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과 같은 유가 수준에서는 언감생심이겠지요.


선박도 넘쳐나고, 기름도 넘쳐나고(그래서 해양플랜트 발주도 안나오고), 그야말로 답이 없는 답답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LNG 수요증가 덕분에 근근히 도크는 채울 수 있겠네요.


이런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덩치를 줄이고 고정비 수준을 낮추고 현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다음 호황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입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세금지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가 바로 이 버티기를 위한 수단인 것입니다.


끝까지 버텨서 살아남으면 언젠가는 다시 상승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언제일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2020년 이후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시장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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