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2000년대 초반 들어 가장 핫한 그룹이었습니다. 조선,해운 호황을 타고 사세가 급격하게 확장되었습니다. 재계 10위권 진입을 노릴 만큰 그 성장세가 폭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룹 전체가 조선,해운에 특화되어 있었던 만큼, 조선,해운 시황이 가라앉으면서 STX 그룹은 몰락했습니다.
STX 그룹의 핵심은 STX 조선해양이었습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빅4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회사의 생존이 위태로울 정도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중견 조선소로 목숨만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때의 영광이 되어버린 STX 조선해양의 흥망성쇄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10월, 핀란드 STX Europe Turku 조선소 앞에서 찍은 크루즈선 Oasis of the seas
[폭풍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STX 조선해양]
2000년대 들어 한국 조선업은 호황을 맞이하여 그야말로 찬란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조선소들은 매년 대규모 공채를 실시했고 조선소는 공대생들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쌍용중공업 임원이었던 강덕수(전 STX그룹 회장)는 2000년에 사비로 쌍용중공업을 인수했고, 2001년 상호를 STX로 변경했습니다.
조선,해운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되어 있던 STX그룹은 이후의 조선업 호황의 붐을 타고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강덕수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STX조선해양, 조선업계 빅4에 오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이 세 회사를 빅3라 부릅니다. 그런데 어느날 신문에 빅4라는 용어가 나왔습니다.
STX가 스스로를 빅4로 불러 달라며 만든 용어였습니다. 그만큼 STX조선해양의 성장세는 대단했습니다.
2007년 1월말 조선업계 순위(수주잔량 기준)
위 표는 2007년 1월의 조선소 순위입니다. 상위 10위 조선소 중 7곳이 한국 조선소입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입니다. 이들을 제외하면 STX조선해양이 4위가 되는 셈이죠.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과 2008년의 금융위기]
2008년 한국의 조선업이 좋은 시절을 누리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해운사들은 대출을 받아서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합니다. 그런데 금융위기의 파장으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그 여파가 조선소에도 미치게 되었습니다. 리만 브라더스라는 투자은행의 파산은 조선소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STX 그룹의 몰락과 해체]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에 비해 여전히 경쟁력이 부족하고 축적된 자산이 적었던, 사실은 빚으로 운영되던 STX조선해양은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4월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고, 2014년 4월에서는 상장폐지 되었습니다. 그룹의 핵심인 STX조선해양이 무너지면서 STX그룹은 공중분해되었습니다. STX조선해양은 이제 중견조선소로 명맥만 유지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빅3 조선소들(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근황과 전망]
빅3 조선소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2014년, 2015년 전후로 대규모 적자를 내던 때보다는 어느정도 안정되었지만 여전히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정부지원(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삼성중공업)로 고비는 넘겼고, 지금은 전세계에서 나오는 LNG선을 싹쓸이하면서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중입니다.
LNG선 발주 호황이 몇년 더 이어지고 다른 선박 시황이 살아나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다시금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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