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석유화학, 철강, 해운, 조선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력산업이자(해운은 제외) 동시에 호황-불황 사이클을 매우 심하게 타는 경기순환 산업입니다.
호황기에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 주지만 불황기 때에는 끝도 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러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끝났다', '희망이 없다', '이제 중국에 다 밀릴 것이다' 등 온갖 비관적인 푸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러나 사이클 산업은 시황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내리는 날이 있으면 오르는 날도 오게 됩니다.
그런데 불황 때에는 정말 앞으로 또다시 호황이 올지 확신이 안서게 됩니다. 이대로 산업이 끝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산업이나 기업이 불황을 맞이하여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을 때, 앞으로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여부를 알려면 어떤 식으로 분석을 해 봐야 할까요? 그리고 이를 통해 투자를 하고 수익을 내려면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입니다.
① 산업 : 해당 제품/서비스의 대체재가 있는가
② 기업 : 불황기에도 버틸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가(재무)
③ 투자 : 유상증자 처럼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가
하나씩 차례대로 살펴 보겠습니다.
① 산업 : 해당 제품/서비스의 대체재가 있는가
어떤 제품/서비스가 다른 제품/서비스로 대체되면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면 그 산업은 미래가 없습니다. 대체 제품/서비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대체재가 없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회복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에너지원으로 석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만, 석유라는 석탄 대체재가 등장하면서 석탄 산업은 급속하게 몰락했습니다.
http://smilefamily.net/220685513295
1883년 설립된 미국 최대 석탄기업 피바디에너지가 석탄 수요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내용의 뉴스 링크입니다. 석탄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회생할 가능성도 없습니다.
반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의 경우을 보겠습니다. 최근 업황 개선으로 희망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지만(현장은 여전히 어렵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선업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중국으로 넘어가 버린' 사양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선박을 대체하는 운송수단이 등장하지 않는 한 조선업은 절대로 사양산업이 될 수가 없습니다. 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선방 공급과잉이 해소되면 다시금 살아날 수 밖에 없습니다.
② 기업 : 불황기에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가(재무)
경기가 좋을 때는 모두가 이익을 냅니다. 회사에 현금이 넘쳐납니다. 불황이 오면 해당 업종 내의 모든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모두가 힘든 불황 속에서도 어떤 기업은 엄청난 적자를 내면서 회사가 휘청휘청하는 반면 또 다른 기업은 비록 이익의 규모는 줄어들지언정 꾸준히 흑자를 내면서 호황기 때 쌓아놓은 돈으로 불황을 버텨 나갑니다.
사이클 산업군의 기업들은 호황-불황을 반복하면서 재무 체력이 약한기업들은 도태되고, 체력이 좋은 기업들은 살아남아 호황기 때 더 많은 이익를 가져가는 식으로 산업이 재편됩니다. 그런 과정이 몇 번 반복되면 마지막에는 초대형 기업들만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남게 됩니다.
메모리반도체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앞으로 경기변동이 과거처럼 그렇게 극심하게 일어나진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승자들이 공급량을 통제하면서 후발주자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견제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유, 석유화학, 철강, 해운, 조선산업에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 산업군에서는 향후 긴 시간동안 계속해서 호황-불황 사이클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업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③ 투자 : 유상증자 처럼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가
산업이 사라질 일이 없고, 그 산업안에서 불황을 잘 견딜 수 있는 기업을 찾았다면, 불황기 때 주식을 사서 호황기 때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그러하지만, 투자라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업황 회복을 기대하며 불황기에 주식을 매수했는데, 회사가 유증을 실시한다면 내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희석될 것입니다. 유증이 끝난 후 매수를 해야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을 온전히 챙길 수 있습니다.
만약 예상치 못한 감자까지 단행한다면? 감자까지 하면 투자자의 수익은 회생불능의 상태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이 감자가 아닙니다
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들고 재무사정이 악화되면 몇몇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합니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가치가 희석됩니다. 주주들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어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그 기업의 재무재표 및 과거 유상증자 이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재무재표가 우량할수록, 과거 이력이 깨끗할수록 위험은 줄어듭니다.
그리고 경기는 늘 예상보다 늦게 회복됩니다. 그러니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 현금을 여러 등분해서 주가 하락 시 분할매수하며 평균 매수단가 조절을 해야 합니다.
만약 타이밍을 놓쳐서 주가가 날아가 버린다면? 사전에 찾아서 조사해 둔(그리고 아직 주가가 오르지 않은) 다른 종목으로 관심을 돌려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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