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투자 / / 2019. 1. 30. 00:07

위대한 기업 - SK하이닉스의 부활 스토리

반응형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현재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투톱 중 하나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을 맞이하여 그야말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중입니다.






철강, 조선,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들이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라 SK하이닉스의 선전은 더욱 더 돋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SK하이닉스는 돈을 엄청나게 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잘나가는 SK하이닉스에게도 한때 어렵고 암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암울하다 못해 망해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암울했던 과거, 화려한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포스팅을 해 보겠습니다.






1. 현대전자 시절


SK하이닉스의 원래 사명은 현대전자였습니다. 현대그룹 계열의 전자회사로서 휴대폰 등 다양한 종류의 전자제품들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전자산업은 금성사,삼성전자,대우전자가 주름잡고 있었고 현대전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가 낮았습니다.


대한민국 전자업계 탑이었던 금성사(지금의 LG전자), 1등주의 삼성전자(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탱크주의 대우전자는 기억이 참 새록새록합니다.


어쨋든 현대전자도 컴퓨터, 모니터, 휴대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만들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며 열심히 사업을 이어 나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현대전자에게 시련이 닥치게 됩니다.



2. 정부 주도의 반도체 빅딜


IMF 구제금융이 한창이던 1999년, 정부 주도하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LG반도체가 현대전자로 합병이 됩니다. LG전자는 내키지 않았지만 정부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합병 후 현대전자의 부채는 무려 15조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전자는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임직원 임금 삭감, 복리후생 축소하고, 희망퇴직 실시,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매각 등등.


30여개의 사업부가 있었는데,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빼고 전부 다 매각했습니다. 2만여명에 이르던 직원들은 구조조정 끝에 1만명대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런 구조조정 와중에서도 기술개발은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투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세대가 지나가 버린 구식 장비를 개조해서 수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식으로 기술 개발을 해 나갔습니다.


최신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돈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3. SK하이닉스의 탄생


2012년 3월, 하이닉스는 SK그룹에 매각되었고 SK그룹의 계열사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현대전자에서 바뀐 하이닉스라는 이름에서 다시 SK하이닉스로 사명이 바뀌었습니다.


통신, 정유 같은 내수산업 위주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SK그룹과는 사업 연관성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SK그룹은 내수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국민들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삼성, LG, 현대 같은 수출 그룹들은 나쁜 짓을 해도 "수출을 해서 달러를 벌어온다"라는 이유 덕분에 국민정서상 어느 정도 정상참작이 되는 편입니다(그게 옳은 것은 아닙니다, 공과는 분리되어야죠).


반면 CJ, 롯데 같은 내수 그룹들은 "달러도 안 벌어오면서 국민들 피 빨아먹고 자영업자 등쳐먹으며 산다"고 욕을 많이 먹는 편입니다(실제로는 내수기업이 튼튼하게 받쳐줘야 외국 기업들의 횡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내수 기업들이 없으면 우리는 해외기업들의 제품을 비싸게 사야 할 것입니다).


SK그룹도 통신, 정유 같은 내수산업이 그룹의 주력 산업이었는데,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SK텔레콤을 통해서 매년 일정한 규모의 현금이 그룹 내로 계속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인수를 위한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인수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SK하이닉스는 엄청난 돈을 벌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로 보면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는 정말 대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SK하이닉스의 리스크


현재의 SK하이닉스를 보면 '이렇게 어머어마하게 잘나가는 회사에 무슨 리스크가 있을까' 싶지만,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단일 사업부를 보유한 회사이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리스크를 늘 지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가전, 스마트폰, 메모리반도체 등 다양산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 사업부가 어려워져도 다른 사업부에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회사 전체로는 흑자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으로도 돈을 법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불황에 접어들면 바로 꺾일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SK그룹에 편입됨으로서 나중에 어려워졌을 때 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혼자였을 때보다 뒷 배경이 훨씬 든든해진 것입니다.






5. SK하이닉스는 위대한 기업이다


일반적인 회사라면, 부채가 15조나 되고 끝없이 적자가 쌓이는 그런 상황을 버티지 못했을 것입니다. 문을 닫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수율에 매우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절대적으로 금기시 되는, 기존 장비를 개조하는 방식의 기술개발을 밀어부치면서 결국 체질개선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SK그룹이라는 든든한 주인을 만났고, 마침내 반도체 사이클 호황을 맞이하여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중입니다. 참으로 대단한 회사입니다. 나중에 불황이 와서 회사가 어려워지면 정 반대되는 평가가 내려질 위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정말로 위대한 기업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