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투자 / / 2019. 6. 18. 00:01

테마주의 추억- 이화공영, 안랩, 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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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테마주에 빠지는 이유 - 과욕]


수많은 투자 고수들이 기업가치에 기반을 둔 투자전략을 설파하며 건전한 투자철학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수많은 투자자들은 루머와 테마에 편승하여 단기간에 한탕 크게 수익 내는것에만 집중하는 '투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투기의 가장 중심에는 테마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투자를 제대로 하려면 끝없는 노력과 공부,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인내심있고 성실하고 머리까지 좋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과 '소스'에 휘둘리는 즉흥적인 '투기'를 하며, 그 중 상당수는 테마주에 빠져 재산을 허무하게 탕진합니다.



테마주 투자는 도박과도 같은 것입니다



4년 또는 5년마다 오는 선거시즌이 되면 정치인 관련 테마주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을 천국 또는 지옥으로 데려갑니다. 거물급 정치인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은 단기에 엄청난 주가상승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두배,세배 상승은 기본이고, 때로는 수십배 상승하는 종목도 나옵니다.


그런데 그 테마라는 것.. 사실 기업의 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기업이 잘되고 못되는 것에 사실상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어떤 기업의 사장이 유력 정치인과 대학 동문이다, 기업 오너가 모 국회의원 후보와 고등학교 동문이다., 이런 이유로 주가가 크게 올라가는데, 그러한 사실이 회사의 가치를 올려주지는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현상일 것입니다.


과거 핫했던 대표적인 테마주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테마주 사례- 이화공영, 안랩, 디아이]


<이화공영>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있던 당시, 대선 경선주자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명박 테마주였던 이화공영은 8월2일 주가가 2,620원이었는데,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가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상승하여 12월 7일에는 주가가 67,400원까지 오르기에 이릅니다.


무려 25배 가량 상승한 것입니다. 이후 테마가 꺼지면서 주가는 폭락했고 지금은 5천원 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랩>


2012년 대선 테마주의 핵은 단연 안철수연구소였습니다. 기존 정치인들에게 실망감을 가지고 있던 유권자들은 신선한 인물인 안철수의 등장에 기대를 가졌고, 그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함께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 역시 하늘 높이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행보에서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고 유권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주었고,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만 상승했던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는 다시 하락하여 원래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지금은 6만원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디아이>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터뜨렸던 가수 싸이가 후속곡 행오버를 발표한 이후, 싸이 테마주인 디아이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강남스타일의 그늘이 너무 컸던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디아이는 싸이의 아버지가 대주주라는 이유 때문에 싸이 테마주로 엮여 강남스타일의 성공과 함께 주가가 크게 상승했었습니다만, 사실 싸이의 성공과 디아이의 실적은 아무런 상관이 없죠. 디아이는 반도체 장비 만드는 회사니까요.




[테마주 투자의 끝은? 빈털털이]


테마주 투자는 단기에 별다른 노력 없이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투기입니다. 욕심에 눈먼 비이성적인 광기가 만들어낸 허상인 것이죠.


경제, 산업흐름을 파악하고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일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테마주 투자에서는 그런 노력이 필요 없습니다. 종목과 타이밍만 잘 맞추면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달라서, 주가상승 초기 타이밍에 진입했거나 테마 발생 전부터 보유하고 있었던 주주들만이 수익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주가가 상승한 뒤 소문을 듣고 찾아온 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입게 되죠.






[지속적 수익창출이 불가한 테마주 투자]


테마주 투자로 수익 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저도 예전에 진양산업이 테마를 탔을 때 단기에 100%의 수익을 내고 매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테마주 투자를 통한 수익은 지속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다 한 두번 큰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냥 운이 좋았던 것에 불과합니다. 운을 실력이라 믿고 테마주 투자만 쫓다가는 십중팔구 번 돈 다 까먹고 빈털털이가 되고 말 것입니다.


테마주 투자, 소액 여윳돈으로 재미삼아 가끔 하는 것은 문제 없겠지만 너무 깊이 빠지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투자의 정도를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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