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는 제가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매수했던 종목입니다. 그리고 나름 괜찮은 수익을 내고 매도한 종목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 투자 전 다양한 투자서적을 읽으면서 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주식투자 기초서적, 투자대가들의 책(필립 피셔, 피터 린치 등)을 열심히 읽었고 투자카페, 네이버 금융 등 인터넷 관련 커뮤니티에서 많은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나름대로 종목 고르는 기준을 세웠고, 그 기준에 따라 고른 종목이 한국항공우주(KAI)였습니다
항공기 제작(T-50 훈련기, 수리온 기동 헬리콥터, 무인기), 항공기 구조물 제작, 개조개량 및 항공기 MRO사업(유지 보수 정비)을 영위하는 회사입니다.
T-50 훈련기
한국항공우주에 투자한 것은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다소 위험한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그저 좋아 보이기만 했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시장개척을 통해 향후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만한 회사를 찾던 저에게 한국항공우주는 미래가 밝은 매력적인 회사였습니다.
국내에선 독보적이었고, 군대라는 든든한 고객이 있으며, 당시 폴란드, UAE, 인도네시아 등의 훈련기 수출을 노리면서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도 높았습니다.
영국 BAE사의 호크 훈련기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한국항공우주(KAI) 투자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저는 한국항공우주(KAI)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운이 좋았던지, 매수하자마자 주가가 상승했고, 저는 제 결정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게 2011년이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가 증시에 상장한 직후였습니다. 27,000원이었던 주가는 순식간에 40,000원을 돌파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낙관론이 넘쳐 흘렀습니다.
그러나 42,000원에서 피크를 찍은 후 주가는 급락했고 초보 투자자였던 저는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36,000원에 매도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첫 투자 치고는 괜찮은 수익이었습니다. 원금은 1,500만원이고 수익금은 500만원, 33%의 수익을 냈습니다.
매도 후 투자과정을 복기하며 한국항공우주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저는 제가 처음 내렸던 판단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력적인 회사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첫째, 국내에서만 독보적일 뿐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한참 부족하다.
둘째, 국내 수요만으로는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다.
셋째, 항공기라는 제품의 특성상 수명주기가 매우 길어 지속적인 수요창출이 쉽지 않다. 즉, 매출에 부침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제가 매수 하자마자 주가가 상승했던 이유는 제가 종목을 잘 골라서가 아니라, 한국항공우주가 당시 상장된 직후였기 때문입니다. 상장 초기 장밋빛 전망에 따른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가 이후 거품이 빠지는 단계를 거쳤는데, 저는 마침 운이 좋게도 주가가 상승하던 초기에 매수했던 것 뿐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복기 후 저는 좀 더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투자에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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