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 2019. 9. 14. 23:55

거대한 체스판 - 동북아 핵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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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체스판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2000년에 나왔으니 출간된 지는 좀 오래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체스판은 세계이고, 각 국가들은 체스판의 말이며, 미국은 체스를 두는 선수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의 관점에서 씌여졌습니다. 지구라는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체스(다른 국가)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에 대해서 자세하고 냉정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스스로를 체스판의 말이 아닌 체스를 두는 "플레이어"로 인식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머리를 이러저리 굴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지구라는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잠재력을 가진 지역은 아마도 동북아 지역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이란 세계 최고 강대국들의 이익이 교차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미국과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국은 아래와 같은 관점과 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게 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북핵을 중심으로 각국의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1. 북한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며 더불어 이를 통해 경제적 지원도 이끌어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핵폭탄을 소형화시켜 탄도미사일에 장착시킴으로서 완전한 핵 능력을 갖추고자 합니다.


그러면 미국을 위협하여 한반도에 함부로 무력을 투사하지 못하게 할 수 있고, 연평도 사태와 같은 국지도발을 종종 감행하면서 한국으로부터 삥뜯기(경제적 지원)를 더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신들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면서 대대손손 잘먹고 잘사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2. 중국


중국은 골치가 아픕니다. 북한이 핵을 들고 날뛸수록 미국이 한반도 주변으로 더욱 감시의 눈을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그 감시의 눈은 북한을 핑계로 하여 사실은 중국을 향하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가능하면 가만히 있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 내심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3. 일본


겉으로는 심각한 척 하고 있지만 사실은 좋아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핑계삼아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울고 싶은데 북한이 뺨 때려준 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가 평화 모드에 접어들고(지지부진한 소강 상태이긴 합니다만) 있어 일본은 다급해지고 있습니다.






4. 한국


직접적으로 북한의 위협을 받는 최대의 피해자이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이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탄도미사일 사거리, 핵 재처리, 원자력 잠수함 등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북한의 위협을 지렛대 삼아 이 제한들을 조금씩이라고 풀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5.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북한 위협이 증대될 수록 이를 핑계삼아 한반도에 전략 자산을 전개하고 중국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은 시늉만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핵이 해결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한반도에서 발을 빼야 하는데,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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