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 / 2019. 9. 12. 23:57

자기개발의 허상 - 자기개발은 성공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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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책 중 하나가 자기개발 서적입니다. 어느 서점에 가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단한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해,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추어주기 위해 자기개발서적을 읽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과연 이 책들은 자기개발에 도움이 될까?"  "이 책들을 본다고 해서 내 삶이 나아질까?"





특히 재테크 관련된 책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 책대로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혹시 이 책을 쓴 사람만 돈을 버는 것 아닐까?"(제일 궁금한 사항임)


저도 한 때 자기개발 서적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책을 읽었죠. 몇몇 책은 사서 보았는데 계속 읽다보니 내용이 비슷비슷하더군요. 당시 서점에 있는 책 중 자기개발책은 거의 대부분 읽어보지 않았나 싶네요. 내용이 비슷하니 그냥 목차만 봐도 이젠 대략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파악이 될 정도였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개발 서적의 내용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 주요 내용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지요.


1.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라.  2. 목표를 종이에 구체적으로 써라.


구구절절히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핵심 중에 핵심만 추려낸다면 위와 같이 단 두개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자기개발 서적을 읽어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그리고 일이 잘 안풀리면 그건 당신이 잠시 부정적인 생각을 했거나 목표를 정확히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요.


아무튼 자기개발 서적을 열심히 읽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꿈을 종이에 써서 큰 소리로 읽으며 매일 다짐을 하건만, 실제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령 1만명의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난 합격할 수 있을거야" 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목표를 종이에 써서 붙여놓는다 한들, 뽑는 숫자가 천명밖에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다 하더라도 9천명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며(대기업 입사, 공무원 합격, 사업 성공, 복권 당첨, 승진 등등) 열심히 살고 있지만 경쟁에서 탈락하는 사람은 항상 나오죠. 그리고 경쟁의 특성상 승리한 사람보단 떨어지는 사람이 숫자가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개발 서적에서 주장하는 것과 현실간의 큰 괴리를 느낀 저는 무언가 다른 것을 찾아해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아웃라이어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기존 성공스토리를 비판하며 성공은 개인의 근면한 노력과 성실함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근면한 노력과 성실함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1. 우선 한 개인이 남들을 압도하는 특별한 능력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 빌 게이츠가 학창시절 컴퓨터를 접하고 하루종일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던 것, 비틀즈가 하루 8시간씩 연주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것 등등


2. 적절한 때와 장소를 만나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행운을 만나야 한다.

  - 빌 게이츠가 사회로 나올 때 쯤 마침 적절하게도 개인컴퓨터 혁명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열심히 프로그래밍을 연마했던 빌은 큰 기회를 맞이하여 사업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부자가 됨.


훨씬 더 설득력있고 현실적인 주장이라 판단이 되었습니다. 무조건 믿으면 이루어진다~~ 류의 자기개발 서적보다 훨씬 내용이 신뢰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또 다른 책들 역시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슈퍼리치라는 책도 읽어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가 그간 알고 있던 부자들의 성공스토리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것은 억만장자가 되는 것은 거대한 비전과 야망을 가지고 근면성실하게 일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며, 좀 더 전략적이면서도 때로는 비열하고 교활하기까지 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억만장자들은


1.일중독자이고, 2.창조보다는 모방을 즐겼으며(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정반대, 경쟁자의 전략과 제품, 서비스를 마구마구 베껴서 그대로 사용했음), 3. 너죽고 나살자 식의 협상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4.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하여 혜택을 봤으며 5. 노조를 탄압했습니다.


그들은 사업가이지만 책을 보니 사실 그들은 사업가보다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장수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에는 또 다른 책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블랙스완으로 유명한 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마라 라는 책입니다. 절판되어서 살 수는 없었고 리뷰만 줄창 읽었죠. 리뷰를 많이 읽다보니 책을 보지 않아도 대충 내용을 알겠더군요. 제목처럼 행운에 속지마라는 내용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입니다.





사업에서 성공하는 것은 사실 행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나심의 주장이지요. 치열하게 노력하여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들으면 분노하겠지만(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나심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세상에는 치열하게 노력했지만 실패해서 사라진 사람이 더 많다고..


치열하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며 성공한 소수만이 유명해지고 또 그 이야기가 책으로도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의 성공담을 열심히 읽지만 사실은 운일 뿐이다~ 라고 말이죠.


어떻게 보면 아웃라이어에서 주장하는 "적절한 때와 장소를 만나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행운을 만나야 한다"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운이 없어 쓸쓸히 사라지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존재함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지요.


이렇게 좀 더 현실을 알아가면서 제 머릿속은 명확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성공이 운이라면(물론 노력한 사람들 중 일부에게 주어지는 행운이겠죠)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열심히 노력만 하다가 쓸쓸히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 것은 한 우물을 깊게 팔 것인가, 여러 우물을 파 볼 것인가, 혹은 그냥 포기하고 적당히 살 것인가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그냥 포기하면 결코 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건 확실하지요.


그럼 한 우물을 깊게 파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한 우물을 깊게 파야 성공한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 우물에서 물이 안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 우물을 파면 한 우물을 팔 때보단 물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한 우물을 깊게 팔 수는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한 우물만 열심히 파서 물을 발견한 사람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한 우물만 열심히 파면 성공한다"며 사람들에게 주장하고, 사람들은 그가 우물을 발견했으니 그 말을 믿겠지요. 하지만 한 우물을 열심히 팠음에도 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한 사람들은 이 주장을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생각할수록 복잡하군요. 성공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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