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자기개발서 및 성공스토리들은 대체로 노력과 근면성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같은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긍정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마음으로 성공한 본인의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하면 소원이 이루진다는 그런 내용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근면성실한 노력을 첨가합니다.
이런 류의 자기개발 관련 서적은 그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로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특히 미국에서는 자기개발과 관련된 강연 및 세미나가 많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개발 시장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정확한 뿌리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유명한 성공학 전문가인 나폴레온 힐의 저서가 그 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14&contents_id=28365
나폴레온 힐 : 1883년 10월 26일 (미국) - 1970년 11월 8일
나폴레온 힐은 성공학의 개척자인 동시에 그 자신도 성공한 작가입니다. 평범한 기자였던 그는 1908년 당시 최고의 부자였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를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그의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 되었죠.
카네기로부터 성공법칙의 전파에 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힐은 카네기와 연결된 수많은 당대의 부호들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20년간의 작업을 거친 끝에 성공의 법칙(The law of success)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성공스토리 및 자기개발 관련 서적을 읽어보면 그 내용이 거의 비슷비슷한데, 아마도 그 뿌리가 여기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추측입니다.
이런 류의 책은 일단 읽어보면 긍정의 기운이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고단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일종의 청량음료같은 신선함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구입한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시키는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부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소원을 종이에 쓰면서 잠시 일상을 잊고 행복감을 맞보게 되죠.
문제는 그렇다면, 그런 책을 따라하면 정말 원하는대로 부자가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 쓴 사람만 부자가 됩니다. 그리고 게중에 극히 소수의 성공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는데, 이들은 다시 관련 서적의 마케팅 재료로 활용이 됩니다.
이제는 이런 고리타분한 기존의 성공학 및 자기개발 서적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좀 더 현실적이고 새로운 성공모델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새로운 성공모델은 기존의 모델에 비해 훨씬 현실적이며, 그 내용은 다소 우울하고 혼란스럽습니다.
기존의 성공학 및 자기개발 관련 책들은 독자에게 (비록 잠시지만)긍정의 기운과 함께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그라나 현실적인 성공모델은 독자의 머릿속에 혼란과 불확실성과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원래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책들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말콤 글레드웰의 아웃라이어
"성공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 어떤 기회를 잡느냐에 달려 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렙의 블랙스완 & 행운에 속지 마라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운이다. 노력은 필요조건일 뿐이다."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 그리고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 시대적 흐름을 잘 만나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행운의 영역에 속합니다.
세상에는 근면성실함과 노력을 통해 뛰어난 지식과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상황 등 행운이 따라주지 않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인재들이 많습니다.
반면, 똑같이 능력이 뛰어난데, 거기에 주변 환경과 시대적 상황이 잘 따라주어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유명세를 떨치게 되고, 이들의 성공담은 책으로 씌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힙니다.
하지만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반쪽짜리 정보만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와중에 책을 쓴 저자들만 부자가 되고, 보통사람들의 삶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죠.
책을 보는 그 순간에만 잠시 거짓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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