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 / 2019. 9. 16. 16:13

한국인은 미개한가 _ 일상을 통해 살펴보는 우리나라의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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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꽤 흐른 일이죠. 세월호 사태가 한창 뉴스를 장식할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전념하던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이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이 글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이후 정몽준 전 의원은 "모든 것은 저의 불찰"이라며 방송에 나와 사과를 합니다.







이것이 결정타가 되어 정몽준 전 의원은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고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게 됩니다. 정몽준의 아들은 아마도 집에서 엄청나게 혼났을 것입니다.





논리적으로는 틀린 말이 크게 없지만, 미개하다는 단어와 아버지가 가진 사회적 지위(평범한 사람의 아들이었다면 아무런 이슈도 안되었을 것입니다) 등이 맞물려 큰 파장을 몰고 왔죠.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면서 좀 더 정중한 어조로 글을 올렸으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당시에는 정몽준과 그의 아들에 대한 엄청난 비난이 줄을 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반응들이 늘어났고, "미개하다"는 일종의 유행어처럼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나라의 극성스러운 네티즌 + 기레기 조합과 맞물리며 더욱 더 널리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정말로 미개한 것일까요?


중국이나 동남아, 남미 혹은 일부 남유럽 국가(소매치기가 득시글거린다는..)와 비교한다면 우리나라는 나름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 싱가폴 등의 선진국과 비교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국가간의 비교를 떠나서, 사실 일상생활에서도 주변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걸어다니면서 담배 피우기





거리에 쓰레기 버리기





무단횡단





깜빡이 안키고 끼어들기





조금만 신경쓰면 지킬 수 있는 사소하면서도 기초적인 것들입니다. 하지만 거리에 나가보면 이런 사소한 것들을 지키지 않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 때 대륙 시리즈가 유행을 했었습니다. 사람들은 중국인들의 미개한 모습을 보며서 놀라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했지만, 그 근저에는 "역시 대륙은 미개해~"라는 일종의 우월의식이 자리잡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과연 우리가 그들을 비웃을만한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 듭니다. 북미나 유럽의 선진국에서 보기에는 중국이나 우리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추하고 미개한 모습을 찾아 내려면 얼마든지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근면성실하게 일했고, 그 덕분에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라는 오늘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의 발전속도에 비해 시민의식이 변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것 같습니다. 의식의 변화와 함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아마도 한 세대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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