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투자 / / 2019. 10. 17. 22:32

유가 치킨게임과 산유국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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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배럴당 100달러 넘게 유지되던 유가가 2014년 중반부터 급격하게 하락하여 2015년 말에는 배럴당 40달러선이 무너지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2014년 중반부터 그야말로 폭풍 하락을 했습니다. 마치 폭포가 떨어지듯 유가가 수직 낙하 했습니다.






이후 회복하는 듯 하다가 다시 하락하여 지금은 배럴당 50 ~ 60불 사이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위의 2014~2015년 당시의 유가 그래프의 모양을 보면 알겠지만 위의 가격은 자연스러운 시장원리를 통해서 형성된 가격이 아닙니다. 딱 봐도 인위적으로 추락시켜서 계속 누르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과는 별개로, 당시 유가 치킨 게임을 통해 알 수 있었던 한가지 사실은, 산유국들의 재무 체력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유가가 유지될 때에는 다들 넘치는 현금을 주체하지 못했지만 기름값이 떨어지니 다들 재정난에 허덕이면서 국가 부도 위기에까지 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넘치는 오일 달러로 지상낙원같은 복지를 구현했던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같은 나라들은 재정난으로 인해 복지를 축소하고, 그간 걷지 않았던 세금까지 걷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들 국가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습니다. 러시아, 리비아,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들은 경제가 파탄 지경에까지 이르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지금도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고유가 시절 산유국들이 떼돈을 벌 때, 사람들 사이에서는 석유고갈 이후 산유국의 미래에 대한 의견대립이 있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석유가 고갈되면 산유국들의 운명도 그대로 끝장나다는 것이었고, 그에 대해 반대편에서는 산유국들이 그 동안 워낙 많은 돈을 벌었고, 미래를 위해 여기저기 투자해 놓은 것이 많기 때문에 석유가 고갈되어도 끄덕없을 거라고 주장을 했었죠.


하지만 당시 유가 치킨게임의 모습을 보니, 석유고갈 이후 산유국들의 운명은 거의 확실하게 "끝장난다"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광석 덕분에 한 때 세계최고의 부국으로 떠올랐다가 인광석 고갈로 순식간에 극빈국으로 추락한 남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의 이야기가 오버랩 됩니다. 석유고갈 이후 산유국들의 미래는 바로 이 나우루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나우루 역시 인광석으로 넘쳐나는 돈을 주체할 수 없던 때가 있었으나 인광석이 고갈된 이후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그간 벌어둔 돈으로 당분간은 버텼으나 미숙한 자산 운용 능력으로 가지고 있던 국부를 탕진하고 지금은 빈국으로 전락했습니다.


산유국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이들의 자산 운용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죠. 석유가 고갈되어도 벌어둔 돈으로 한동안은 버티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빈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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