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아주 가끔 크나큰 행운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진양산업에 투자하면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본래는 배당금 받으려고 매수한 종목이었는데, 정치인 테마를 타면서 주가가 폭등하여 순식간에 큰 수익을 내게 되었습니다.
1. 진양산업을 매수했던 이유 : 안정적인 재무재표, 높은 시가 배당률
- 꾸준히 수익이 나는 사업을 영위하며, 순이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
진양산업은 자동차 시트, 신발, 침대 등에 들어가는 스펀지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사람들에게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따분한 사업을 합니다. 반도체, 스마트폰, 인공지능, 바이오, 5G 등 화려하게 주목받는 산업들에 비하면 매우 초라하고 지루해 보이기까지 하는 분야입니다.
비록 영위하는 사업은 화려하지 않지만, 재무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스펀지는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진양산업이 잘나가던 시절의 재무제표 및 지표
이익률과 ROE가 높고, 부채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재무가 탄탄하여 외부 위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경기 부침과 상관없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회사입니다(2017년 이후 영업이익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시가배당률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2015년까지 5~6%대에 달하는 시가배당률을 보여 주었습니다(이후 지속하락 중).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배당을 목적으로 진양산업을 매수했습니다. 배당 계속 받으면서 사 모으고자 했습니다.
2. 기대하지 못했던 테마
그러던 어느날, 진양산업의 주가가 갑자기 폭등했습니다.
2016년 3월, 갑자기 진양산업의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잠깐 바람쐬러 나와서 폰으로 주가를 봤는데, 그간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던 주가가 갑자기 폭등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진양산업의 모기업인 진양홀딩스의 어떤 이사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정치 테마주가 되어 주가가 폭등한 것이었습니다.
주가는 며칠동안 계속 폭등했고 순식간에 제 매수가의 두 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때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좀 더 가지고 있을지, 팔아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테마로 오른 주가는 얼마 안가 다시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매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더 오르면 속상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에 100%의 수익을 달성했으니 그 정도면 만족할 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가 매도한 이후 진양산업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면서 순식간에 원래의 주가로 되돌아 왔습니다.
3. 주식투자, 꾸준히 하다 보면 행운을 맞이하는 순간이 온다
투자를 할 땐 한방을 노리기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위험을 분산하면서 꾸준한 중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큰 수익을 가져다 줍니다.
그런데 투자를 오래 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주가가 급등하는 행운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진양산업이 바로 그러한 종목이었습니다. 늘 하던대로 배당을 목표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테마를 타면서 생각지도 못한 수익을 얻었죠. 이 맛에 주식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투자 원칙을 어기지는 말아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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