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실적이 지지부진하지만 현대차도 매출,이익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의 시대에 현대차의 주가는 5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현대차같은 대기업이 그렇게 상승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대사건이었습니다.
당시 현대차의 주가가 이렇게 5배 넘게 상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테마, 기술적 상승 하락, 투자자 심리 변화 등의 이유로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익의 증가가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실적 증가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주가상승은 거품입니다. 언젠가 다시 하락하여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1. 기업은 계속 성장해야 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인건비가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각종 비용 증가 때문에 성장이 정체된 기업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활력이 사라지고 점점 쇠퇴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며, 성장만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존을 보장해 줍니다. 모두가 뛰어가는 기업의 세계에서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것은 곧 뒤쳐짐을 의미합니다.
2. 기업 성장의 원동력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요소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기술개발
많은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업체들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기술개발은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기술개발에 뒤쳐지고 시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기업들은 경쟁에서 도태되어 시장에서 사라집니다.
2) 설비확장
설비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판매량을 증대시키는 것 역시 기업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대규모 설비로 고정비를 감소시켜 제품 한 개당 들어가는 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3) 가격인상
매년 올라가는 식료품, 과자, 음료 가격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일으키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이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식료품, 과자, 음료 업종의 기업들은 매년 제품가격을 올려 인플레이션을 능가하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4) 경기확장
호황기 때에는 뭘 만들어도 잘 팔립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도 이 시기에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불황이 닥치면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은 사라지고 경쟁력 있는 소수의 기업들만이 살아남아 이후의 호황을 다시 누리며 더 많은 돈을 법니다.
3. 현대차의 성장 스토리
1) 기술개발
현대차는 1974년 포니를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 차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현대차는 소나타, 그랜저 등 베스트셀러 모델을 내놓으면서 성장가도에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이후 기아차를 흡수하여 그룹의 외형을 크게 키웠습니다. 그리고 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 등이 외국에 팔리는 중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지금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산 자동차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해외에선 '싼 맛'에 팔리는 저가 싸구려 브랜드, 가성비 좋은 적당히 괜찮은 차로 인식되었으나 끝없는 기술 개발 및 신차 출시, 품질향상 노력, 마케팅을 통하여 해외에서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고 해외에서의 품질조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 설비확장
2011년까지 증시를 이끌었던 차화정 시절의 현대차 주가 상승은 그 훨씬 전부터 진행해온 현대차의 해외설비 투자로부터 기인한 바가 매우 큽니다.
1997년~2012년까지 터키, 인도, 중국, 미국, 체코, 러시아, 브라질 7개국에 공장을 건설했고 이에 따른 생산 증가능력은 연간 300만대 정도 됩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호주, 아프리카를 제외한 4개 대륙(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에 모두 생산거점을 확보했습니다.
통찰력 있는 투자자라면 현대차가 한창 해외공장 건설을 하던 당시 현대차를 눈여겨 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대차가 외형적으로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것을 전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2009년~2011년 사이에 증시상승을 이끈 차화정 시대에 현대차는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했고 수많은 현대차 주주들을 행목하게 해 주었습니다.
4. 현대차로부터의 교훈
현대차의 사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대규모 설비확장을 집행하는 기업에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현대차를 포함,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이 이런 과정을 통해 외형을 확장시켜 왔습니다. 최근까지는 이런 전략이 잘 먹혀 왔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방법이 잘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2)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현대차는 1997년부터 설비투자를 했고 2002년 중국에 연 10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으며 외형이 크게 확장되었으나 주가는 2009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간의 급격한 주가상승을 통해 현대차의 주가는 확연하게 Level Up 되었는데, 주목할 것은 그 전(2009년 전)과 이후(2011년 이후)의 주가는 오랫동안 정체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주식투자에서 얻는 수익 중 대부분은 전체 투자기간 중 극히 짦은 시간동안에 일어나는 주가상승으로부터 얻어진다고 합니다. 2001년 ~ 2014년까지의 현대차 주가 그래프를 보면 그 의미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의미있는 주가 상승은 2009년에서 2011년 이 사이에 일어났고 그 외 기간 동안에는 상승 하락을 반복하며 횡보해 왔습니다. 현대차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 혹은 운 좋게 2009년 상승기 초반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기 주가의 흐름에 연연하며 매매를 반복한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상승장에서 '이제 많이 올랐네'라며 매도한 사람들은 이후의 계속된 주가상승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했을 것입니다.
5. 주의 사항
모든 회사가 현대차차럼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기술개발과 설비확장에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태되는 회사들도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현대차처럼 성공한다고 해서 현대차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현대차는 수많은 성공사례 중 한 예시일 뿐입니다. 기업의 성장과 주식투자에 대한 넒은 시야와 통찰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들의 다양한 성공, 실패 사례들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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